저는 평소 산에 갈 때 무릎 관절 보호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등산스틱 2개를 항상 필수로 챙겨 다니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가벼운 동네 뒷산이나 둘레길은 스틱 1개만 쓰는 게 무게도 가볍고 훨씬 편하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보니 문득 고민이 생겼습니다. 사실 스틱 2개를 들고 다니는 것이 요즘 귀찮아지던 참이었거든요.
과연 등산스틱은 남들처럼 2개를 다 쓰는 게 무조건 정답일까요? 아니면 1개만 써도 충분할까요? 오늘은 저의 실제 산행 경험과 뇌피셜을 바탕으로, 등산스틱 1개 사용과 2개 사용의 장단점을 비교해보겠습니다. 이 글만 읽으셔도 본인에게 딱 맞는 스타일을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1. 등산스틱 1개 사용의 장단점 (가벼운 보조용)
먼저 등산스틱을 한 손에만 쥐고 다니는 ‘1개 사용’의 경우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가벼운 등산로에서 생각보다 많은 분이 스틱을 하나만 들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장점 (자유로움과 가벼움):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한 손이 완전히 자유롭다는 것입니다. 산행을 하다 보면 스마트폰으로 등산 앱(트랭글 등)이나 지도를 확인해야 할 때가 많고, 멋진 풍경을 사진으로 남겨야 할 때가 있죠. 이때 스틱이 하나면 번거로움이 확 줄어듭니다. 또한 가파른 바위 구간이나 위험한 코스에서 밧줄(로프)을 잡거나 주변 나무를 짚을 때도 매우 유리합니다. 챙겨야 할 짐의 무게와 부피가 반으로 줄어든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메리트입니다.
단점 (불균형의 위험): 반면 단점도 존재합니다.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쏠리기 때문에 장거리 산행을 할 경우, 오히려 스틱을 짚지 않은 반대쪽 다리나 골반, 특정 관절에 피로가 불균형하게 누적될 수 있습니다. 2개를 쓸 때에 비해 체중 하중 분산 효과도 절반 이하로 떨어지게 됩니다.
💡 여기서 잠깐! 다리 근력 발달의 비밀
등산할 때 스틱에 너무 의존하면 다리 근력이 잘 발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셨나요? 실제로 올라갈 때 스틱에 온몸의 체중을 실어 버릇하면 하체 근육이 쓸 일이 줄어듭니다. 따라서 평소 체력이 좋고 무릎이 건강하다면, 올라갈 때는 순수 다리 힘으로 올라가며 근력을 키우고, 하산할 때만 스틱 1개를 꺼내어 무릎 충격을 줄이고 균형을 잡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운동 효과 측면에서는 더 좋습니다.
2. 등산스틱 2개 사용의 장단점 (확실한 관절 보호용)
다음은 전문가들이 가장 권장하는 ‘2개 사용’의 경우입니다. 왜 대다수의 베테랑 등산객들이 양손에 스틱을 짚고 다니는지 그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장점 (확실한 체중 분산과 안정성): 등산스틱 2개를 양손에 쥐면 흔히 ‘네 발로 걷는 동물’과 같은 효과가 난다고 합니다. 우리 몸의 무게를 양팔과 양다리, 총 4곳으로 분산시키는 것이죠. 연구 결과에 따르면 등산스틱 2개를 올바르게 사용할 경우 무릎과 척추, 발목에 가해지는 하중을 최대 30%까지 줄여준다고 합니다. 특히 내리막길(하산)에서 무릎이 찌릿하거나 시린 통증을 겪으시는 분들에게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신체 균형을 완벽하게 잡아주기 때문에 미끄러운 흙길이나 돌길에서도 넘어질 확률을 획기적으로 낮춰줍니다.
단점 (손의 부자유스러움과 거추장스러움): 가장 불편한 점은 양손이 모두 묶인다는 것입니다. 등산 중 물을 마시거나, 주머니에서 간식을 꺼내 먹거나, 사진을 찍을 때마다 스틱을 배낭에 걸거나 땅에 내려놓아야 해서 꽤나 번거롭습니다. 또한, 평지나 완만한 길에서는 스틱 조작이 미숙하면 오히려 발에 걸리거나 주변 나뭇가지에 걸려 거추장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3. 그래서 나는 뭘 사야 할까?
결론적으로 본인의 ‘현재 무릎 건강 상태’와 ‘자주 가는 산행 스타일’에 따라 정답을 내릴 수 있습니다.
등산스틱 1개만 써도 좋은 분: 평소 관절에 무리가 없고 건강하며, 동네 뒷산이나 완만한 둘레길 위주로 가볍게 다니시는 분. 그리고 등산을 통해 하체 근력을 확실하게 키우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가격적으로도 부담이 적고 산행이 경쾌해집니다.
등산스틱 2개를 무조건 써야 하는 분: 장시간 산행(왕복 3시간 이상)을 즐기시거나 지리산, 설악산 같은 험한 악산을 다니시는 분. 특히 평소에 계단을 내려갈 때 무릎이 아프거나 체력이 약해 쉽게 지치시는 분들은 무조건 2개를 양손에 짚으셔야 안전합니다.
만약 “나한테 뭐가 맞을지 아직도 도무지 모르겠다” 하시는 입문자분들이라면, 처음부터 2개 1세트로 구성된 가성비 제품을 구매하시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어차피 따로따로 사는 것보다 세트 제품이 저렴하며, 2개를 사두면 험한 산을 갈 때는 양손에 다 챙겨가고, 가벼운 산책을 갈 때는 1개만 쏙 빼서 들고 나갈 수 있어 활용도가 가장 높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제 산행할 때 스틱 2개를 챙겨갈 것이지만 전처럼 무조건 2개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되도록 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버티다가 좀 힘들다 싶으면 스틱 1개만 꺼내서 사용을 하다가 하산시 무릅이나 인대에 통증이 느껴지면 나머지 1개도 꺼내서 사용할 생각입니다.
